2011년 5월
#1
청년부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뷰민라 이틀째.. 기대했던 몽니도 보고 박지윤도 보고.. 데이브레이크와 누포크무브먼트도 좋았다..
#2-3
들뜨지도 눈부시지도 않은 5월의 밝은 햇살.. 5월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4-5
어떤 이에겐 행복한 시간이 어떤 이에겐 죽음과 같이 흐를테고 어떤 이에겐 지겨우리 만치 느린 시간이 어떤 이에겐 지나가는 것이 무서울 정도로 짧게 흐를테지..
#6
비오는 금요일.. 목에 칼이 몇 개나 왔다갔다 하는 기분이다. 결국 어버이날 맞이 대구 집 방문은 취소..^^ 삶의 작은 문턱을 넘기가 힘겹다는 말이 맞겠지..
#7-10
거의 연휴 같은 나날들.. 아무 것도 못하고 지나가고 있다.. 좀 살려줘..
#11-12
간신히 모델링 작업은 마무리 될 것 같다. 몰래 준비한 이력서를 보내야 겠다. 교회 사람들과의 만남.. 선입견과 자기 세계에 갇혀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좀 힘들다.. 물론 나도 그렇겠지만..
#13
아.. 그러고 보니 13일의 금요일이다..ㅋㅋ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도 쌀쌀..//새벽에 눈을 떴더니 아침부터 가물가물하다..
#14-15
압박감이 조금씩 느껴지는 하루 하루.. 이틀 푹 쉬었다.
#16
갑자기 우거진 녹음에 그리고 여름의 향에 낯설어진 하루. 하늘은 맑고.. 이제 학회에 가야한다.
#17-18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다... 무덥다가 금방 비 올 것 같이 흐리다가.. 바깥 날씨와 관계없이 나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게 가고 있다.
#19-22
매일 1시가 넘은 퇴근에 맥주 한 캔씩.. 이런 배가 볼록해졌다.//빈스 갤러리서 와타나베 카넨도의 사진전 오프닝.. 김선생님의 동문들이 모두 모여 흥겹게 이런 저런 얘기하는 걸 보고 사부님이 엄청 부러워 하신다. 나중에 로와도 저렇게 될까? 일단 나는 안되겠다..ㅋ// 카넨도 선생님은 김선생님의 스승이다. 제자가 한국 와서 제대로 꽃피지 못한 것을 몹시 아쉬워 하셨다. //김태희씨와 이미연씨와의 만남..ㅋㅋ 동명이인은 언제나 많은 말을 만든다.. 아마 이제 작업실에서 자주 만나겠지.. 그의 사진이 살짝 기대된다.// 이전의 스냅 사진도 그렇고 이번의 풍경 사진도 그렇고, 내 사진과 아주 얘기하는 방법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러고 보니 내 사진이 좀 재밌다. 난 그 언어를 익혀가는 과정이 없었고 바로 완성된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문장이 안되서 그렇지..ㅋ
#23
아.. 또 경제적 어려움..// 조금 친해졌다 싶으면 나는 자연스레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말을 하나보다.. 스스로 깨닫게 되었지만 늦은 건 아닐런지.. 앞으로 조금 조심해야겠다..// 송지선 아나운서의 투신 자살로 시끌시끌.. 난 사랑 때문에 자살했다는 말이 좀 듣기 거북하다. 솔직히 사랑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배신감, 분노, 수치 같은 것 때문 아닐까? 왜 엄한 사랑 때문일까?
#24-25
당시엔 치열했던 일이지만 이제 겪는 사람을 보면 어리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재수없어서 그런걸까? 치열했던 사랑의 상처이지만 그걸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어려 보이고, 치열했던 수업이었지만 이젠 그런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어려 보인다.//미칠 듯 증오하게 되는 사람이 생겼다. 뭐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잘되길 바라지만.. 다신 부딪히기도 싫다. 사람에게 좋던 싫던 감정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신기한 일이다.
#26
아침에 이소라가 이번에 부른 "사랑이야"를 들으며 누워 있었다. 예전 같으면 마음이 아파 꼼짝도 못했을 터이지만.. 이젠 나에게 사랑이야.. 하고 부를 만 한 기억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당신에겐 내가 그렇게 만만한 존재였구나..
#27
사진 모임.. 이것 저것 다시 해보자 제의를 했으나.. 나는 아무 것도 관심이 없더라.. 이대로 사진과는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팍..// 좀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은 우리 교수님.. 이제 전혀 믿을 수가 없다.
#28
석주의 결혼식으로 대구에 내려갔다. 모두들 웃고 즐기는 가운데.. 나도 같이 했으면 하는 생각이 너무 간절했다. // 주절주절 하는 얘기를 들었다.. 난 고민상담소는 아니지만.. 한마디 해 줄 수 있는 말은 해 주었다. 상처를 받았을 땐 복수하고 싶은 마음과 상대에게 상처 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겠지만.. 냉정하게 생각하고 그 사람은 원래 그렇고 변하지도 않을테니 너는 관계에만 집중하라고 말해 두었다.
#29
가끔씩 부모님의 사랑은 너무 커서 기가 막히고 안타깝고 화가 난다. 자신도 어려우신데 굳이 올라가는 아들의 손에 그 아까우신 돈을 쥐어주셔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못난 아들이라... 골목길 돌아 울고 말았다.//올라와서 수원의 교회 사람들과 저녁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난 뭐하는 걸까? 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트랙을 몇바퀴 돌고 집에 가서 쓰러지듯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