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일기 2024. 11. 5. 00:27

 

 

이별은 그토록 우스운 것이어서..

모든 추억 같은 것은 남기지 않고..

마음에 묵직하게 아픈 멍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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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멍이 들었구나..

몇 달을 갈까.. 이번엔 좀 걱정이네..

빨리 낫자.

 
2022년 6월 일기 2022. 6. 8. 23:19

# 4일

패닉 초기가 와버렸다. 그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고 나와 멀어진다는 생각 만으로 못견디게 되었다. 잠을 이루지 못했고.. 닥치는 대로 여러 사람에게 연락했다. 새벽 4시까지의 통화 후에야 잠에 들었다.

 

# 5일

일요일에도 진료를 하는 정신과를 찾았고.. 불안을 완화해 주는 약과 수면제를 받았다. 나도 우울증인가.. 두려워 진다.

 

# 7일

대수롭지 않겠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나에게만 간절한.. 그렇지만 이제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뭐라고 해도 이제 멀어진 관계를 돌이킬 수는 없겠지..

 

# 9일

유독 죽음이란 말은 나에게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기독교에 심취했던 나의 어린 날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죽음은 나보다 내 주변에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랄까.. 그리고.. 이런 멘탈 쓰레기여도 2-30대 보다 나아진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 멘탈이 아니라 그냥 쓰레기 인지도..

2022년 5월 일기 2022. 5. 3. 22:31

# 3일

블로그의 모든 글을 공개로 돌렸다.

5년 정도 문을 닫아 걸었던 것 같다.

되돌아 본 10년 전의 나는 투박하고 서투르며 쉽게 상처입고 좁디 좁은 세상에서 살던 찌질이인데..

지금은.. 변하지 않은 옹졸한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늘 관계에 상처입고,

늘 좁고 얕은 감수성에 맴돌고,

깊숙하고 좋은 글 하나 쓰지 못하고..

맨날 잊지 못해 애나 쓰고..

그래서.. 그래서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안심이 되었다..

평생 이렇게 살다가 죽겠구나..

이 찌질함은 내가 떨치고 싶다고 떨칠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싶어서..

 

# 6일 새벽

프러시안 블루,

코발트 블루,

그리고 그 사이의 무언가...

 

# 11일

"행복해?" 하는 헛된 물음에 "행복해" 하는 의미없는 거짓말..

어느 다른 세계에서는 너와 내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까?

그리고 그런 세계가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은 지금의 나에게 위안이 될까?

상실에 관한 이야기들..

 

결국 마음을 고백한 후에야 모든 것을 떨쳐내는 닥터 스트레인지..

사실 깔끔한 결말임.. 본인의 세계의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잘 살테니..

역시 중년 남성의 힐링물이었음..

현실에 있을 수 없는 판타지이지만..

 

그리고 나는 언제쯤 이 마음을..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너를 떨쳐낼 수 있을까?

 

# 13일

그러고 보니 13일의 금요일..

닮지 않았지만 닮았을.. 아니 닮았으면 좋았을 사람을 보고 너를 떠올려 버렸다.

그리고.. 이제.. 슬슬 마음을 정리해야할 타이밍이 오는 것도 알았다.

 

# 14일: 나를 사랑하지 않는 너에게..

분노의 실체는 실로 그것이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웃고 사랑을 말하고.. 그렇게 널 미워해..

 

# 26일

... 의미를 가진 모든 것은 나를 떠나버림..

의미가 없는 것들에서 의미를 찾아야 함..

그렇게..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