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6위로 떨어졌다. 저번 주까지는 임태훈의 스캔들 파문에다 터지지 않는 타선 때문이었고 임태훈의 1군 복귀와 함께 희망을 꿈꾸어 볼 수 있는 시기였다. 허나. 송지선 아나운서의 투신과 함께 모든 희망은 날아가 버린 것 같다. 두산 프런트의 대응이 미숙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임태훈은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입장.. 아마 이겨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프로야구에 대한 생각을 좀 했다. 급작스럽게 여성 관중이 늘어나고.. 케이블 방송에 야구를 좋아하는 여성 캐스터들이 등장하고 또 스캔들이 퍼지고..
하긴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누가 한 말처럼 여성들이 프로야구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첫 조건은 아마 잘생긴 선수를 좋아하는 일일게다. 그것 역시 프로야구의 흥행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양키스의 라인업을 보더라도 그들이 선수의 외모를 상품으로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일이 터지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냥 개개인의 인성 때문이라고 하고 한 선수 매장시키면 되는 것일까? 물론 선수의 인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20대 선수들에게 부와 여자 문제나 기타 혼자서는 견디기 힘든 큰 유혹들이 줄줄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혹은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이 유난히 이런 일을 겪는 원인이 있을까? 조금 다른 점을 생각해 본다면 다른 나라의 프로야구 선수들이나 다른 스포츠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관리하는 선수들이 많다. 물론 관리를 받는다고 사고 안치는 건 아니지만 극단적인 사고들이 줄어드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프로야구는 선수들이 이러한 매니저를 둘 수 없는 구조로 알고 있다. 특히 구단과의 계약에서 선수 이외의 다른 이가 끼어드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올해 이대호의 연봉조정신청때 이 문제가 불거졌었다.) 물론 구단에서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매니지먼트를 선수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그저 어제같이 답답한 날에 드는 생각이었다.

요즘 뜨는 선수는 단연 LG의 박현준이다. 처음 4-5월 초에 투구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공이 휘어지는 궤적이나 구위가 장난이 아닌데다.. 조금은 투박하고 어설퍼 보이는 볼배합인데도 과감하게 몸쪽으로 찔러넣는 것을 보고  우와 대단하다 싶었는데 벌써 7승째다. 이 선수를 지켜보는 것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