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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
1월달부터 찍어 온 만 장이 넘는 내 사진을 밤새워 꼼꼼이 보았다.
나도 내 얘기를 하고 있었다.
좋은 작업이 나왔다고 좋아하시지만..
난 아직 조금 더 봐야 좋다라고 인식할 것 같다...
//멤버들의 근황이야기..
역시 사진이 삶을 대신할 수 없겠지만..
힘든 삶을 살아야 할 우리들에게.. 그리고 그녀에게..
돌아서며 작은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2
사진을 모아놓고 나니 사진의 내가 보인다. 두가지가 나왔는데.. 하나는 다큐.. 정말 찌질하면서도 비참하고 두려운 현실인데.. 그 현실에서 받은 상처를 꾹 품고 계속 살아간다. 벗어날 수 조차 없어서 희망이라곤 조금도 찍혀 있지 않았다. 아.. 나 왜 이렇게 살았지? 하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두번째 스냅은 더하다 더해.. 이제 필름 찾는 일과 스캔 다시 받는 일이 남았다. 이틀 밤을 새면서 완전 충격이었다.
#3
이틀 밤 샌 결과 완전 뻗어서 잤다. 눈을 뜨니 또 다른 것이 보이는 기분..
빨간 색연필로 필름에 표시를 한다. 이제 다시 스캔해야겠지..
내일이 걱정이다. 나도..
#4
역시 몸이 좋지 않다.. 어디 체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아무 것도 못했다.
#5
두산 리버스 스윕..
지친 롯데의 선수들은 두산을 당할 수 없었다.
두산은 마운드의 김선우가 버텼고.. 배터리를 이룬 용덕한의 분전이 빛났다.
하지만 롯데와 같은 이유로 삼성에게 고전할 기세..
//베사 T를 샀다. 사부님의 베사 T의 눈알을 하나 빼먹어서 그거 달아주려고 샀다.
사고보니 탐나네..
//교수님이 한소리 하신다.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자고 하신다.. 아 너무 힘들다..
#6
셔터를 누를 때마다 바닥이 벅벅 긁히는 것 같이 아프다.
더구나 그 무게는 내 삶까지 휘청거리게 만든다.
화두.. 내 삶을 관통하는 화두를 건드린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 듯 하다..
#7
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무게에 눌려서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기웃거리기만 한다.
내 얘기가 나오고 내 문제가 나오고..
아무리 그래도 내 삶이 무게 있지는 않다.. 그저 가벼울 뿐이다.
기록한다는 것에 대해.. 표현한다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다.
아직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척 작고 생각도 무척 짧구나 싶다.
//눈이 벌겋고 속이 안좋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환자다.
내일 발표 마치면 좀 나아질까?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흔히 듣는 찬송가 하나에 감동했다. 난 어쩔 수 없는 크리스쳔이다.
그것도 뼈 속 깊이 새겨져서 빠지지도 않는다.
//두산과 삼성의 경기.. 역시 인생 한방이다.
다른 말로 하면 주어진 기회에 폭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실 그게 실력인 것 같기도..
#8
억지로 발표를 마치고 사진 모임으로..
사진도, 사진에 관한 생각도 그들과 나는 아마추어와 프로만큼이나 차이가 나 있구나..
그녀의 사진에 관한 생각도 깊이가 프로다..
그렇다고 날 인간성 최악의 애송이 취급만 안해줬으면 좋겠는데..
뭐.. 그게 편하게 대하는 거라고 한다면야.. 뭐 어쩌겠냐마는..
그까지는 내 허용범위이니..
#9
또이와 엠케이 형과의 홍대 모임..
유어마인드라는 곳은 인상에 남을 만큼 좋은 곳이었다.
다음엔 시간을 가지고 오래 둘러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리고 밤늦게 스캔 작업 시작.
좀 일찍 올 껄 싶었다.
//음.. 김진희씨의 작업에 젠더의 차이를 생각하고..
나와 다른 어떤 것에 또다른 이해가 필요함을 느끼다..
오랜 대화는 정말 좋았다.
틱틱거리고 싸우는 시간마저 너무 좋았다..^^
#10
새벽에 본 구로작업..
다큐인데다 사진의 완성도도 떨어져서 쪽팔려서 죽고 싶었다..
그래도 생각해 보면 버리는 셈 치고 만드는 거니..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하지 않는 법..
최소한의 투자로 마쳐야겠다..
/제 3차 싸대기 매치..
혼신을 다한 양 팀의 전력은 박빙이었고..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손시헌의 결정타로 극적인 역전승..
여기서 주목할 것은 선동렬 감독의 냉혹할 정도로 잔인한 전술..
11회 말 계투를 모두 소모한 삼성의 마지막 투수는 정인욱.
안타를 맞더니 연속 볼넷 허용으로 위험해 진 순간..
임재철이 나와도 선동렬 감독은 바꾸지 않았고..
손시헌이 나와도 바꾸지 않았다.
가혹한 시간.. 결국 정인욱은 패전투수가 되었고
선동렬 감독은 차우찬 크루세타 레딩 배영수를 벌 수 있었다.
좀 잔인한 방법은 아니었을까..
#11
새로운 한 주는 언제나 나를 두려움으로 묶는다.
조금만 여유있어지면 어디가 덧나는 것인지..
새로운 삶을 찾고 싶다.. 조금 여유로울 수 있는..
/플레이오프는 완전히 스릴러 시리즈.
철벽 불펜이라던 삼성의 불펜은 7점 리드조차 지키지 못했고,
김현수는 절반의 부활에 성공했으며..
나를 감동시켰던 에이스 배영수는 그때와 다른 모습으로 귀환했다.
오늘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배영수.
두산의 오재원은 정말 얄밉도록 잘하는 선수이다..
어쨌건.. 이로써 우승은 SK..
홍드로는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설마 5차전 마무리로 서는 건 아니지?ㅋ 구위는 꽤 좋던데..ㅋㅋ
#12
잠을 자지 못했다.. 걱정 걱정 꼬리를 무는 걱정..
어떻게든 무엇이든 해보자..
일단 오늘은 꿈에서 좀 놀고..=3==3
#13
플레이 오프 5차전.. 막장에 막장.. 혈전에 혈전.. 투혼에 투혼..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 명승부였다..
근래들어 이런 야구 못본 것 같다. 어느 하나 물러서지 않았다..
히메네스의 난조부터 약간.. 불안한 징조가 있었지만..
두산.. 정말 아깝다..
만신창이 대전을 치른 삼성은 이제 sk한테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것인가?
두산의 투혼이 삼성의 잠재력을 일깨웠으니..
이제 제대로 sk에 보여주기만 바랄 뿐..
아.. 손션.. 너무 아쉬워.. 아마 자신이 더 뼈아프겠지만.. 툭 털고 내년엔 더 잘해 주시기를..
그나저나 이현승과 장원삼의 마계대전 (마술같은 계투)을 보고 있노라면..
오늘의 진정한 승리자는 히어로즈가 아닐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
이택근 황재균.. 팔아먹은 선수들만 남아있었어도 올해 우승권이겠다..
#14
걱정하지 말자.. 걱정은 사람을 파괴시킨다..
미국으로 포닥을 나가는 아는 분과 저녁을 같이 먹다.
//댓글로 설레발 치는 걸 보면.. 삼성이 SK 꼭 잡았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시궁창..
그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15
한국시리즈는 나도 스킵하기로 했다.
//정든 하이매틱을 보냈다. 그 하이매틱으로 처음 얘기했었는데..^^
//힘들 땐 힘들다 큰소리 한 번 낼 수 없구나.
사진은 무슨..
그러는 거 보면 나는 좋은 사진가는 못되나 보다..
작업실 밤샘..
//당신이 외로워 하는 것을 볼 때 마다 마음이 아파서 같이 있어주고 싶지만..
사실 같이 있어준다 하더라도 그리 큰 도움 되지 않는 존재라는 걸 알아서..
그저 뒤에 서 있을 뿐..
그러니.. 힘 내시길..
#16-17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자들을 보면 일단 사람을 위아래로 훝으며 명품 및 스타일을 본 후 외모와 능력으로 남자를 평가하고 본다. 그게 좀 싫더라..
남자도 그렇지 않냐고? 맞어..ㅋ
하지만 남자는 한번 아니었다가도 돌아설 수 있는 여지는 좀 있고..
여자는 한 번 아니면 아니더라구..
물론.. 그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난 최선을 다해 인간적으로 재밌게라도 얘기하려 했지만
셔터가 닫혀 버리면 아예 마음 열고 대화할 생각도 안하는구나..
여러가지로 돈과 시간이 아까운 만남도 있는 법이다..
//작업실에서 이틀 밤 새기.. 120장 정도 스캔을 했는데도..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구나..
다른 이들의 사진을 보며 또 한 번 느끼는 절망..
#18-19
때로 살려달라는 작은 비명이 어딘가에 묻혀지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폴라로이드 스펙트라.. 누군가가 만원에 준다 해서 덥썩 물었더니..
완전 기능없는 장난감에 필름 10장이 3만원이다.. 젠장,,
찍으려는데.. 필름값 생각하니 손이 떨리더구만..ㅡ_ㅡ;;
//계속 점심을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다. 배가 고프니 정신이 말짱해지긴 한다..ㅋ
//모처럼 이것저것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솔직히 불안한 마음의 표출이다.. 생각하면 편하다..ㅋ
#20-21
항상 입은 머리보다 빠르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게 되었을 때.. 느끼는 그 감정..
계속 계속 마음이 아프다.. 그런 날의 연속이다.
#22
결국 이번 학기에 졸업을 위해 어떤 것도 할 수 없게 되었고..
내 졸업은 한학기 더 밀리게 되었다.
이제 나도 한계가 왔다.
#23
사랑한다 말하면 어떤 느낌일까?
어제 밤을 세고 오늘은 자느라 하루가 갔다.
//로또에 내 삶을 의지하려 하다니.. 나도 참 약해졌구나..
당신의 옆에 있고 싶어요.. 하고 얘기할 때 어떤 느낌일까?
난 그저 두려울 것만 같단 말이지..
많이 거절 당해본 루저로써..ㅋㅋ
//분명 어딘가에 있을 필름이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24
이틀 연속 해를 못봤다..
움직이기 싫은 날..
빈스서울 홈페이지를 수정하고 게시판에 스팸방지 프로그램을 붙여놨다.
사람이 보고 싶다.
#25
이제 불평이나 힘들다는 말 따위가 질린다..
찌질한 생활도 질리고..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 이제 그렇게 살고 싶다.
//요즘의 홍대 음악들은 좀.. 기름기 많이 낀 담백하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 좀 그렇다. 뭐랄까.. 가식같은.. 치장이 너무 많이 되어서 좀 느끼한 기분.. 그게 내 삶이 단순해서그들의 소리에 동감을 못해서 인 것 같기도 하고../ 차거운 바람이 너무 세게 부는 밤이다. 후배녀석은 내 앞에서 취해 버리고.. 집에 가고는 싶은데 어쩔 줄 몰랐다. 바람이 너무 세서 ET족인 나마저 날아갈 지경이었다..ㅡ_ㅡ;; 내일 아침은 영하 1도란다..
/티비를 돌리다 보니 트레인스포팅을 하네.. 와우 너 오랜만에 본다..^^;
#26
결국 잠을 못 이뤘다. 못 이룬 김에 빈스 홈페이지 세팅 완료..^^ 모처럼 코드를 보니 반가웠고.. 작은 버그들 때문에 온 몸에 힘이 빠졌다. 게시판 시험할 겸 내 사진을 올려두었더니.. 냉큼 지우셨다..ㅡ_ㅡ;;// 실험실에 병특으로 있다가 박사 한학기 하고 미국으로 갔던 상범이가 놀러왔다. 카이로 프랙틱이라고 척추 같은 곳을 교정하는 것을 배우는데 우리나라 의대보다 빡센 것 같다. 그래도 여기보단 낫다고 자신하는 표정, 밝은 미래를 꿈꾸는 표정이 부러웠다.// 밤샘의 여파로 계속 꾸벅꾸벅 중..// 몹시 춥다.. 결국은 겨울 옷 꺼내 입었다.// 걱정해야할 것은 많은데.. 너무 많은데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단계니 헛웃음 밖에 안나온다.. 이제 손 놨다.// 세면대 앞에 서니 흰머리가 늘었다.. 너무 충격이었다. 뽑아도 뽑아도 한이 없다.. 이러다 40대가 되기 전에 머리가 하얘지겠다 싶으니 좀 서러웠다. 난 나조차 가꿀 여유가 없었다. 지금껏.. 살아오기 너무 빠듯했다. 조금 더 소중히 여겨줄께.. 하며 흰머리를 뽑다가 뽑다가 지쳐서 그냥 놔뒀다..ㅡ_ㅡ;;
#27
푹 잤다.. 같이 사진을 배운 사람들은 이제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데.. 인간관계가 약한 나는 항상 혼자가 된다. 그들은 서로 깊이 교감한 상태이고.. 나는 그냥 멤버일 뿐이다.. 친했던 형마저 이젠 멀어질 때... 뭐.. 할 수 없지.. 카메라를 팔아 연명해야 하는 때가 되었네.. 카메라 파는데 예전 카페 사람이 연락해 왔다.. 고민되네..//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연구 방향이 잡힐 것도 같다..^^ //관계를 구걸하기 전에 실력을 갖추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28-29
카메라를 다 팔았다.. 에휴.. 그래도 펑크가 났다.. 이러다 신용불량자 되면 어떻게 하지? 하여간 계획을 짜 놓으면 항상 한두가지가 어긋난다..
#30
오랜만에 농구를 하고 온몸이 뻐근.. 맥주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듣는다.. 이제야 삶의 무게를 느끼게 된 사람.. 그리고 나.. //스스로를 믿으며 조금씩 벗어나는 수 밖에는 아무런방법이 없는 듯 하다.
#31
오후만 있던 일요일..
저녁에야 스캔하러 작업실에 갔다.
스캔하고 있는데.. 내 작업이 눈에 들어온다..
살아 남는 것과 살고 있는 것은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갑자기 많이 서러워 졌다.
흔적.. 흔적.. 그리고 혼자 남은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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