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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
만나기 싫은 사람도 만나야 하고.. 처리하기 힘든 문제들도 처리해야 되고..
이래 저래 싫은 마음 추스리며 해야 하는 일이 많다..
조금은 화가 나지만.. 부딪혀 보자.. 방법도 없다. 스스로를 믿어보자구..
//방을 치우다 드는 생각이.. 이게 내 생의 가장 밑바닥이었으면 좋겠다..
더 내려간다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입술에 물집 비슷한 게 잡혔다..
아시클로버를 바르고 가라앉길 기다린다.. 젠장.. 이래선 뽀뽀도 할 수 없잖아..ㅋ
#2
만나기 좀 부담스런 형이 어제 온다더니 술에 잔뜩 취한 채 새벽에 전화를 걸어 나오란다. 아침부터 술을 미친 듯 마시며 이 얘기 저 얘기 한다. 아침을 다 먹고 집에서 좀 쉬라고 했다. 내 방을 보고 울었다며 학교로 와서는 또 마지막 타령이다. 점심 먹으며 또 술이다. 왜 그러냐고 물었다.. 암이란다.. 그것도 진행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죽음을 앞둔 자의 긴 이야기를 들으며 왜 난 아무 상관도 없이 방관하고 있는 것일까.. 집 앞 계단에 나란히 걸터앉아 담배를 피웠다. 오랜 만에 피는 담배다. 수원역까지 가서 가는 거 보고 왔다. 뭐랄까.. 내 생에 좋건 안좋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사람 중의 하나이므로.. 조금은 허전하다. 그는 간절했고 나는 허전했다.. 단지 그 뿐이었다.
//자다 잠시 깼다.. 울음이 터져 나온다.. 잘가요.. 잘가요..
#3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
#4
일본 여행을 포기하고 디카를 질렀다. 사는 게 우선이다. 쌓이는 얘기를 해야하는 것이 우선이다. 누구보다 사진가가 되고 싶었는데.. 이젠 상관없게 되어버렸다. 그렇게 되어비리자 나의 삶이 내가 바라는 이상형의 사진가가 되어 간다. 아이러니다. 나는 내 삶에 푹 빠져 있을 수 밖에 없고 거기서 느끼는 것들이 쌓이면서 기록이 되는 것. 사진에 대한 말도, 다른 사람의 사진이나 내 사진에 대한 불평이나 만족, 그 모든 것이 그냥 삶 앞에 침묵이다. 묻혀버렸다. // 미용실이 동네 미용실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근거는 남자 머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기도 하다. 여자 머리 유행따라 잘한다고 소문이 나도 남자가 갔을 때 아저씨처럼 잘라버리면.. 그것 참 그냥 동네 미용실이다 싶다.. 오늘 몇 달만에 기분을 바꾸려 갔더니 조금 어린 미용사가 아저씨처럼 생겼는지 대충 자르려는데.. 주인인지.. 나이가 좀 되시는 분이 중간에 내 손님이라고 하시더니..(사실 내가 미용실에서 어느 분 지정해두고 자른 적이 없는데..) 꼼꼼이도 스타일을 봐주신다. 아주 맘에 들었다. 물론 내일 아침 머리 감으면 돌아오겠지만..ㅋ 아마도 내가 기분 나빴을까.. 혹은 어린 미용사 교육시키려고 그랬나 보다. 하여간 기분은 좋았다..
#5
음.. 뭐.. 뭐라뭐라 해도.. 나에게 관심 가져주고 마음 열어주려 하는 사람들은 내가 챙겨야겠지.. 작업실의 형이 그런 존재 중 한 명이다. 생일을 맞아서 케익을 하나 샀다.. 기분이 좋았다.
#6
사진전 오프닝.. 준비하며 상당히 재밌는 시간들을 보냈다..
역시 사람은 어떤 행동이나 말 때문에 그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싫어서 그 행동이나 말이 그렇게 보이나 보다..
이렇게 허무할 데가..
#7
망각하는 자가 이기는 자이다. 왜냐하면 항상 상처는 기억하는 자가 안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 결국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우리들의 사진이야기도 지금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어떤 이는 비밀리에 하고 어떤 이는 연락이 닿지 않고.. 또 어떤 이는 사진기를 놓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8
내 안의 폐허에 닿아... november rain
// 마음의 비가 멎으니 낙엽의 비가 내린다. 아침부터 스산한 바람..
이제 나도 내 삶으로 복귀.. 이제 더이상 미련 부리기 없기.
그저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그렇게 지내기..
이별.. 그리고 또 이별.. 11월은 그런 계절인가 보다.
//아침에 몹시 나쁜 꿈을 꾸었는데.. 계속 걸린다.. 뭔 일이 있으려나..
//E-420 도착.. 꽤 괜찮다.. 언제까지 일지 모르겠지만.. 같이 해 보자구..^^
//보고싶다.. 얘기하고 싶고.. 같이 있고 싶다.. 멀리 있지만..
//사랑을 이야기하자.. 행복을 이야기하자.. 궁상떨지 말자.
//춥다.. 정말 춥다..^^
#9
서울엔 첫눈이 왔다고 한다.. 여긴.. 하여간 나는 못봤다.. 첫눈 아니다..ㅋ
아.. 할 일은 많은데.. 진짜..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실험실에 스마트폰 바람이 불었다.. 편승하고 싶더라..^^;
#10
가까이 가려고 하면 항상 깨어진다..
난 항상 이 거리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거구나..
#11
또 어딘가가 아플 뿐이고..
아.. 나 왜이러냐..
속도 안좋고 몸도 안좋고..
몸살 아니면 위가 아픈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더이상의 발전 가능성이 없다.. 떠나야 할 때가 왔다..
#12-18
분노와 불안으로 힘들었던 나날들.
인생 처음으로 누구에게 저주라는 것을 해 봤고,
누군가를 깊은 분노로 기억하게 되는 경험까지 하게 되었다.
그 사람은 이제 다시 나 마주치지 말길 바랄 뿐이다.
#19-20
정리.. 정리.. 정리..
한 번 떠나간 마음은 돌아오지 않는다.
난 나다..
#21-22
계속된 사진 정리로 서울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나에겐 너무 힘든 일이다.
이 사진이 아마 마지막이겠지..
전시가 축제라면.. 나는 마지막 축제를 준비하는 셈인 것이다..
그것도 한 1년 전 부터..
일단 다큐로 정리된 구로 사진부터..
이건 버리기 아깝다고 내라고 해서 내는 거지 큰 의미는 없다.
두번째 정리되는 것도 아마 그렇구나.. 하고 말고..
만약 다 떨어지면 언젠가 자비로 전시 한 번 하면 그걸로 족하다..
사진가라.. 7-8월을 거치며 이제 나에겐 의미없는 단어가 되었다.
마지막 축제를 준비한다.. 내년 후반기에 할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23
사진을 맡기러 충무로를 갔다가 명동을 거쳐 서울역까지 천천히 걸어왔다.
기억은 늘 제멋대로다.
어떻게 되었건 나에게 기억은 늘 아련하게만 남아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아닌가 보다.
내가 아직 덜 데였나 보다..
내일쯤 사진이 나온다.. 기대되고.. 또한 보고 나면 조금 더 실망될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다.
#24-26
너무 힘든 나날들의 연속.. 결국 힘든 겨울이 닥쳐왔다..
싼 값으로 프린트 해주신 것은 좋지만.. 색도 틀어지고 너무 어둡게 나와서..
도저히 그 프린트를 쓸 수가 없다..
#27
커피를 내리고 사과를 깎는다..
내 생에 참아야 할 시간들.. 무언가가 꾹 쌓인다.
결국은.. 이렇게 지내는 건가요?
#28
온종일 춥다가 함박눈이 내린다..
진정한 첫눈의 시작이자.. 이제 고난의 겨울을 암시하는 듯..
힘내고 스스로를 믿자..
#29
종일 모델링 한다고 모니터를 들여다 보고 있으니 눈이 빠질 것 같다.. 개인적인 일들만 정리가 잘 된다면.. 공부도 해 볼 만 한데.. 벌써 내일이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개인적인 감정은 묻기로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거기에 연연해서 너무 시간 보내지 말자는 생각이다..
뭐.. 그리 인기 있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나도 살아야 하지 않겠나..^^
#30
자 한 번 해 봅시다.. 그 두려움의 세계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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