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우리는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탑을 향해 올라갔다.
곧 밑이 보이지 않을 바닥으로 추락할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우리는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 한없이 떨어지고 있었고,
힘겹게 서로에게 기대어 그저 시간이 이대로 영원히 멈추기만 바랐다.
이 시간의 끝엔 아무 것도 없기를 바랐다.


시간은 멈추지 않았고 그 시간의 끝은 다른 시간의 시작과 맞물려 스르륵 사라졌다.
언제나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던 그 시간의 경험은 나의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갔고
나는 그 시간의 어떤 것도 다시 경험할 수 없었다.
오직 시선의 기록만이 그 시간의 흔적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잘 기록한 흔적도 실제에 비하면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그 시간을 다시 경험하려 할 때마다 빈약한 흔적들 사이에서 미끄러져 빠져나가는 기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다만 그 흔적들이 겹쳐지는 사이의 빈틈에, 끝내 비밀로 남은 가장 높은 탑에 이르러서야 그 시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


http://fourmodern.org/?portfolio=가장-높은-탑의-노래



스쳐 지나기만 해도 하루 내내 마음이 이상하게 아파지는 사람이 있다.

하루 종일 생각한 결과는..

뭐.. 그게 맞겠지만..

마음이 멋대로 움직인 거겠지만..

이제 감정적일 수 만은 없는 나이여서..

지나치기로 한다.

수십번을 생각한 끝에 이 글은 비공개로 하기로 한다.

하지만 기록은 하는 것으로..

12월 그래도 읽은 책들

사피엔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 김연수

나의 방랑,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일뤼미나시옹 - 랭보 시선

카프카의 편지: 밀레나에게

눈앞에 없는 사람, 슬픔이 없는 십오초 - 심보선

폭력과 광기의 나날 - 이승하

고양이의 서재


12월 여전히 읽고 있는 책들

돈키호테 완역본 1권

문구의 모험

역학의 철학


긴급히 읽고 정리 중인 책

이공대생이 꼭 알아야 할 수학

파이썬으로 배우는 실전 알고리즘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면접 이렇게 준비한다.


읽고 싶은 책

실험과 사유의 역사 분자생물학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

오르부아르


12월은 바쁘고 복잡한 마음에 잠시 글읽기를 쉬었다.

정신없이 책을 읽는다고 좋은 건 아니구나 생각했고..

정리 잘 해야 하는데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