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관심/퍼옴 2011. 1. 21. 21:27


깜짝 놀랐다.. 이런 감동이..ㅜ_ㅜ
설국 관심/책, 글 2011. 1. 20. 02:30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

그녀는 이 구절의 번역이 잘못 되었다며 원어의 뜻을 살릴 수 없다고 투덜대었었다. 난 일본어는 모르기에 그저 가만히 있었지만.. 오늘 저녁 시간에 갑자기 지하철을 타고 나가 사 온 설국을 밤 새워 읽으며 나름 일리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어쩌다 한번 보고 끝까지 봐야했던 시크릿 가든..
오글거리는 대사와 황당무계한 스토리를 참아줄 수 있는 사랑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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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라.. 30cm 자도 안되는 길이긴 하구나..
나의 스물 아홉은 어땠을까?
온갖 실패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찌질한 모습이었는데..
프러시안 블루나 코발트 불루 같은 우울한 색만 좋아하던 소년이었는데..
이들의 스물아홉은 많이도 다르구나..
하긴 그때야 나는 처음으로 사랑이란 것.. 그 아픔을 알았으니..


ㅋㅋㅋㅋ
시계 관심/퍼옴 2010. 12. 25. 00:56

고양이 감정의 쓸모

                                             _이병률


        1


조금만 천천히 늙어가자 하였잖아요 그러기 위해 발걸음도 늦추자 하였어요 허나 모든 것은 뜻대로 되질 않아 등뼈에는 흰 꽃을 피워야 하고 지고 마는 그 흰 꽃을 지켜보아야 하는 무렵도 와요 다음번엔 태어나도 먼지를 좀 덜 일으키자 해요 모든 것을 넓히지 못한다 하더라도 말이에요


한번 스친 손끝

당신은 가지를 입에 물고 나는 새
햇빛의 경계를 허물더라도
나는 제자리에서만 당신 위를 가로질러 날아가는 하나의 무의미예요


나는 새를 보며 놓치지 않으려 몸 달아하고 새가 어디까지 가는지 그토록 마음이 쓰여요 새는 며칠째 무의미를 가로질러 도착한 곳에 가지를 날라놓고 가지는 보란듯 쌓여 무의미의 마을을 이루어요 내 바깥의 주인이 돼버린 당신이 다음 생에도 다시 새[鳥]로 태어난다는 언질을 받았거든 의미는 가까이 말아요 무의미를 밀봉한 주머니를 물어다 종소리를 만들어요 내가 듣지 못하게 아무 소리도 없는 종소리를


       2


한 서점 직원이 한 시인을 사랑하였다

그에게 밥을 지어 곯은 배를 채워주고 그의 옆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 살아지겠다 싶었다

바닷가 마을 그의 집을 찾아가 잠긴 문을 꿈처럼 가만히 두드리기도 하였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이를 문장으로 문장으로 스치다가도 눈물이 나 그가 아니면 안되겠다 하였다

사랑하였다

무의미였다

Olympus LT-1 관심 2010. 12. 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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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고 소문난 E-420+이오펜 조합이지만..
정작 중요할 때엔 꺼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었다.
싼 가격에 구한 이 녀석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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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여길 찾아온 네가 글러먹었어.

사랑? 지랄하고 자빠졌네..

남들이 대신해주는 사랑.. 그게 말이 돼?"

난 아마 연애에 대해 꽤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나 보다..

연애에 관한 것만 보면..

두려움 반.. 그리고 아픔 반..

난 연애할 수 없게 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