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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 해당되는 글 90건
- 2010.11.01 살아남은 자의 슬픔
- 2010.10.31 2010년 10월 13
- 2010.10.07 ...
- 2010.09.30 2010년 9월 11
- 2010.09.15 후기
- 2010.08.31 2010년 8월
- 2010.07.21 표현이다.
- 2010.07.19 ...
- 2010.07.09 현실
- 2010.07.08 너 아니면 안되겠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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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끊임없이 상처를 받고 견디는 과정의 연속이므로
때로 살아있다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수반한다.
살아있음으로 하여 벗어날 수 없는 고통,
죽음으로만 벗어날 수 있는 운명의 무게는
때로 살아남았다는 현실을 견딜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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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시 사랑이란 감정을 느꼈을 때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사람은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 하는 표정을 짓는데
그 표정을 보는 순간 나는 무언가가 내 발목을 잡고
숨이 막힐 것 같은 심연, 바닥이 보이지 않는 그 어둠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숨조차 쉴 수 없는 그 어둠의 공간이 하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옆에 있을 때 나타나다니..
나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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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의 사람들은 모두들 노골적으로 그의 시선을 거부한다.
하지만 그들을 미워할 수도, 그들에게 분노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 가장 소중한 관계들이기 때문이다.
그저 물끄러미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는
자신마저 미워할 수도, 또한 연민할 수도 없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지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관계에게서 거부 당하고
또한 그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존재에 절망하며,
삶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시선이 느껴지고,
그의 시선을 보고 있노라면 연민이나 안타까움 보다 공감을 하게 된다.
소중한 사람, 소중한 관계를 가져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 관계를 거부 당할 때 느끼는 그 상실감을,
분노조차 할 수 없는 그 무력한 마음의 절망을...
그의 사진은 놀랄만큼 솔직하고 정확하게 그 상태를 기록하였다.
그래서 사진 속의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볼때면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는 듯 하며,
또한 내가 상실감을 느꼈을 때 보았던 시선들이 겹치기도 한다.
그리하여 그의 사진은 자신 만의 시선이 가지고 있는 개별성과 다른 이의 공감을 얻어내는 보편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사실 그의 사진을 보며 공감하는 것은
그는 상실감을 느낄 때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셔터를 눌러 자신의 시선을 기록하는 것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마저 그렇게 기록하는 것 외엔 남길 방법이 없었다.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보냈을까..
그에겐 그 시기를 기록하고 정리하여 전시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였을까?
실상 그는 나의 스승이다.
나에게 사진이 이런 것이다 하는 것을 가르쳐 주었을 뿐더러,
나의 마음과 느낌을 솔직하게 이해해 주고 표현하도록 이끌어 준 마음의 스승이다.
그와 사진에 대해 얘기할 때는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였고,
심지어 새벽을 넘기고 첫차를 타고 간 적도 많았다.
어찌보면 억지에 가까운 내 얘기와 사진을 들어주고 봐주면서 일일이 대답해 주었던 훌륭한 스승이었다.
허나 사진에 대해 말로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늘 한계가 있는 법이다.
한마디 말로, 혹은 여러가지 강의로 사진을 가르친다는 것은 사기꾼이나 하는 짓이다.
그는 상대가 그의 한마디를 얼마나 이해하는지 항상 살폈고 오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사진을 말로 전달한다는 건 늘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이고 나에게도 그것은 예외가 아니었다.
그의 사진을, 그의 작업을 전시로 본 다음에야 난 내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이 무엇이라는 것을, 또한 그것이 이 사진으로 이해되었음을 알았다.
실상 밤을 샐 정도의 많은 말보다 더 좋은 가르침은 실제 자신의 작업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의 사진에서 솔직함이라는 것, 정확함이라는 것, 기록이라는 것의 의미를 너무나 직접적으로 "이거야" 하듯이 배울 수 있었다.
역시 그는 참 좋은 스승이다.
P.S. 스승의 전시에 이런 허접한 글을 쓴다는 것이 그리 좋은 일이 아니란 것은 안다. 하지만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스승의 사진이 제대로 볼 수도 없는 사람에게 이상하게 평가 받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보다 내가 느낀 그 느낌을 그냥 얘기하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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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록이라고 배웠다.
그때부터 나에게 사진은 가치없는 것이 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사진으로 아무리 분명하게 기록하려 하여도 문자보다 분명하고 객관적으로 기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진의 기록성을 극대화 한 것이 정보 사진일 것이며, 모든 사진이 그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
기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또한 기록이라면 더 좋은 방향으로, 혹은 더 다양한 방법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조차 없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것을 기록하고 있어도 기록은 기록이니까..
그것을 깨뜨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사진은 기록의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적인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게 되어있고,
새로운 것을 찾아 끊임없이 시도할 수 밖에 없다.
사진은 기록 그 이상이다.
또한 같은 이유로 사진은 삶의 부산물이 아니다.
왜냐하면 삶의 부산물이라 하면 살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어떤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애쓰고 노력해야 하는 표현이다.
단순히 삶을 산다고 해서 얻어질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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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세계는 어떤가요?
나의 세계와 달리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차 있겠죠?
보이는 것 하나하나 당신의 간절한 사랑 베어 있겠죠?
당신의 세계가 궁금합니다.
당신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지 당신의 시선 속에 어떤 것이 스쳐지나가는지..
이젠 당신의 세계와 나의 세계는 이렇게도 떨어져 있군요.
한때는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것을 느끼려 노력하던 당신이기에..
지금의 세계가, 나의 세계마저도 더 낯설게 보이는 걸까요?
당신의 세계는 어떤가요?
나와는 달리 기쁨과 웃음으로 가득차 있나요?
이젠 나의 세계 어느 곳에서도 당신의 흔적이 없네요..
당신의 세계에도 나의 흔적이 없을 것 같아 너무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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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의 끝장면이 어제 공황이 올 때 살짝 겹치더라.
결혼을 해도 이리 숨막히는 외로움을 느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좋은 사람, 누군가 내 옆에 있는 사람과 결혼하지 말고..
꼭 내 옆에 있어야만 하는 사람. 너 아니면 안되는 사람, 놓쳐선 안되는 사람과 같이 있어야..
평생 이런 숨막히는 일이 없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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