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생각엔 그녀에게 갑자기 마음이 기우는 이유는..

네가 생각하기에 만만하기 때문이야.. 사랑 때문이 아니라고..

만약 다가간다면.. 그렇게 이기적인 결정을 한다면 난 쓰레기가 되는 거지..

이제 도망다녀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결코 마음을 열지 말고.. 단단히 닫아두고 피해 다녀..

마침 모임도 없어졌겠다.. 이제 부딪힐 일도 없잖아..

스쳐 지나기만 해도 하루 내내 마음이 이상하게 아파지는 사람이 있다.

하루 종일 생각한 결과는..

뭐.. 그게 맞겠지만..

마음이 멋대로 움직인 거겠지만..

이제 감정적일 수 만은 없는 나이여서..

지나치기로 한다.

수십번을 생각한 끝에 이 글은 비공개로 하기로 한다.

하지만 기록은 하는 것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혹은 그 사이..

일년 이년이란 타인이 정한 시간과 상관없이 일정하게 다가오는 낯선 계절이 있다.

이 계절은 반복적으로 나에게 일정하게 찾아오므로 계절이라 부를 수 있으며..

이 계절에 나는 아무 말조차 할 수 없는 깊은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된다.

단지 하나..

이 계절은 반복되면서 점점 더 내 속으로 파고 든다는 것..

이 계절이 장기적으로 계속된다면 언젠가 나는 소멸을 맞이할 것이라는 것..

하지만..

이 또한 계절이므로 언젠가 지나간다는 것..

체크.. 일기/기억의 파편 2013. 12. 20. 00:33

아침에 눈을 뜨면 두세번 숨을 쉬어본다.

그 때 심장이 얼마나 아프냐에 따라 어제 받은 상처를 가늠한다. 

참 지독한 아픔이다 싶다.

마흔에 가까운 지금의 나이에도 고민이 많다..

나는 사실 고민을 마구 얘기하고 다녔는데..
이제서야 고민을 듣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를 생각하는 마음에 무거운 직구를 받아들고 힘들어 하지는 않을지..
그리고 그 가장 대표적인 분이 어머니이셔서.. 너무 죄송스럽다.
그러고 보면 난 어머니 앞에선 다분히 수다쟁이가 되는 듯 하다.
그리고 어머니야 말로 내가 가진 고민을 가장 먼저 그리고 깊이 알아버리시는 분이시기도 하고..
그런데.. 어머니의 인생의 무게에 내 무게마저 얹어버리는 건 아닌지 죄송스러울 때가 있다. 아마 나라면 못견뎠을 게다..

더 깊이 알수록..

더 깊이 보일수록..

더 깊은 상처를 입는다..









1.

감정이 상한 관계에서..

예전을 생각하며 그 사람의 거리 안으로 다가가면 벌레가 되고..

그 거리 밖으로 달아나면 무관심과 더불어 병신이 된다.

벌레와 병신의 그 사이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돌아오는 것은 이별과 상한 감정일 뿐이다.


2.

벌레가 되어 버렸다..

다가가지 않으려 했으나 무심코 던진 그녀의 말에 펄펄 뛰며 다가서 버렸다..

그것도 아주 혐오스런 벌레가 되어 웽웽 날아다녔나 보다...

퍽...

그녀가 휘두르는 팔에 마음 깊이 한대 맞았다..

온 내장이 튀어나가 파편이 튀고 

눈물이 고인 눈으로 그녀를 간절히 쳐다봐도..

그녀는 자신이 놀란 것에 화를 내며 확인하듯  한 번 더 내려친다..

퍽...


3. 

방에 도착해 문을 끌어 닫고 서야 비명을 질러대며 쩔그럭 거리는 소리가 나는 가슴을 열었다.

온통 다시 올 수 없는 시간들과 공간들이 깨어져 피인지 눈물인지 모를 끈적한 것들을 흩뿌린채 여기저기 반짝인다.

당신이 있어서 의미가 있었고

당신이 있어서 기다려 졌던..

나의 모든 비밀스런 시간과 공간은 마음 속에서 처참하게 박살이 났다.

길을 걷는 내내 누가 보는 지도 모르고 울먹이던 울음의 정체가 이제서야 드러났다. 

... 일기/기억의 파편 2011. 10. 30. 02:01



오랜만에 눈썹달을 들었다..
한때는 가슴을 찢던 절절한 가사가 이제 마음의 멍을 건드리는 정도가 되었나 보다.

어떻게 살아 있었나 싶다..
그렇게 죽을 것 같이 아파했던 그 시절엔.. 

고등학생 때까지 이맘때 쯤이면 연습하느라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곡 중의 하나였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은 그립고 떠오르는 낡은 학교의 강당..
뒷꿈치 들며 서야 겨우 지휘자가 보였던 베이스의 숙명..ㅜ_ㅜ
남고여서 여고생들을 볼 수 있었던 얼마 안되는 시간들..
연습때 가벼운 농담 한두 마디에도 설레고..
쪽지가 오고가면 두근 거리고..ㅋ
실제 무대선 몇 천명 앞에 선 두근거림..
낡고 웅장한 교회와 강당의 텅 빈 천장으로 들어오는 빛줄기..
그 공간을 채우던 소리.. 소리들..
그런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