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 처음엔 그냥 재미로 읽다가.. 알게 모르게 주인공의 감성에 몰입이 되더라..
"사랑"이란 흔한 주제가 무색해 지는 소설이다..
두려움에 가까운 두근거림.. 동경에 가까운 미묘한 마음..
미묘함.. 이라는 말이 맞겠지.. 인정하고.. 동경하는 그들의 관계에..
결국 피터에게 간 그리트는.. 손톱 밑에 묻은 피에 무신경해 지고..
그토록 미묘한 감정을 모두 담은 진주 귀걸이를 아무렇지 않게 팔아서 나름 자유를 얻는 일반인으로 살아간다.. 푸줏간 집 안주인으로..
... 안타깝다고도 할 수 없고..  그것이 인생이라는.. 가슴이 약간 저려옴을 느끼게 된다..
운명처럼 다가온 주어진 굴레를 파괴하지도 않았고.. 그냥 순응하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나에겐.. 참 애틋하게 다가와서.. 한참 마음이 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