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이유는 가치라는 말이 심리학적인 의미를 띄고 있기도 하고
사회학적인 의미를 띄고 있기도 하고 경제학적인 의미를 띄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엄격하게 분리해서 얘기할 수도 없다..
허나 심리학적인 의미에서 내적 가치만을 두고 얘기한다면..
그걸 정하는 건 가치관이며 개인의 기호와 커가면서 받는 학습과 같은 피드백의 산물일 것이다..
더욱 직접적인 것은 모델의 존재유무일 것이고..
흔히들 모델을 세워서 그 모델의 가치관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익숙하다.

"가치 선택, 가치 평가"라는 말은 경제학적인 입장에서의 가치를 얘기하는 것이겠지만..
난 심리학적인 가치의 상대 비중에도 쓰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물론 심리적인 가치를 정량화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내가 매긴 가치들의 총 합이 결정되지 않았다면..
나는 모든 것들에 가치를 매길 수 있을 것이다..
허나 가치의 총합이 결정된 상태라면..
나는 모든 것에 가치를 매길 수 없다..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에 지금보다 더 큰 가치를 매길 것이고 덜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의 가치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여기서..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이 평소에는 가치를 낮게 매겼던 것일 수도 있다..
즉.. 가치의 역전현상까지 일어나는 것이다..
음.. 그렇다고 가치를 아예 새로 매기는 일은 아니다..
가치의 역전현상은 국소적인 현상(local event)이지.. 전역적인 현상(global event)라곤 볼 수 없는 듯 하다..
이 가치의 총합이 줄어들거나 작다면.. 극단적으로 작다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에 모든 가치를 할당하고 나머지는 가치 제로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즉.. 가치를 메기는 방법 자체가 변화한다는 얘긴데..
가치관의 변화일 수도 있고.. 좀 넓게 보면
이 변화나 변화하는 방법 역시 크게 보면 가치관이라는 가치를 메기는 시스템에 이미 포함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가치관과 기준 일기/생각 2010. 3. 24. 00:25
가치관(value)이 좋다 싫다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라면..
기준(standard or norm)이라는 것은 옳다 그르다라고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나타내는 통계적인 단어이다..
즉 가치관은 공유할 수도 있고 않을 수도 있지만..
기준은 평균적인 사람이라면 다 공유하는 생각이어야 한다..
그런데.. 가끔 자신이 절대적으로 평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치관.. 즉 좋은 것이 옳은 것이 되고 싫은 것이 틀린 것이 되기도 한다..
음.. 그러니까.. 자신의 가치관이 너무 확고하게 굳은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이 기준이라 우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인정하긴 싫지만.. 둘은 전혀 다른 얘기다..
물론.. 공유되는 가치관이 기준이 되기는 한다..^^
기준은 통계적인 의미라.. 집단에 있을 때 존재하는 것이라는 뜻도 된다..
개인의 입장으로 보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평균적인 사람이 될 수 없으므로..
자신의 가치관을 이용해 걸러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자신의 기준을 세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것이 통계적으로 본다면.. 대략 평균 안에 들어오는 것이고..


음.. 내얘기를 하자면..
어릴 때 나에게 좋다는 것은 옳다는 것과 같은 얘기였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해야 했다..
그런데.. 크다보니.. 그게 얼마나 편협한 일인지..
왜냐하면 내 주관이 평균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으리라..
더 큰 사람을 만나면서 그것이 깨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내가 과학을 하면서..
이 두가지를 동일시하는 건 거의 죄악에 가까웠다..
그러면서.. 나는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얘기를
논리나 평균이 없이 판단하기를 극도로 꺼렸고..
그러면서.. 두개를 분리하려 하지 않고.. 좋고 싫다는 말을 속으로 금지어로 만들어 버렸다..
왠만하면 좋다 싫다를 판단하지 않게 된 것이다..
단.. 그게 없지는 않고.. 의식하고 있는 부분의 좋다 싫다를 말하는 걸 금기시 했단 얘기다..
그리고 그 부분은 내가 아닌 타자의 판단에 맡겨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상대방이 좋고 싫음과 옳고 그름을 혼동하고 있을 때 정말 불같이 화를 낸다..
주장이 센 사람들을 그래서 싫어하고 멀리했다..
그리고.. 나와 좋고 그름을 공유할 수 있고 주장이 센 사람에겐.. 판단 기준 자체를 의지했다..
여기에만 있었다면.. 별 일 없을 일이었다..
과학자로서 합리적이고 통계적으로 옳은 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쉽게 말해 정.. 좋아하려면 옳은 것을 좋아하면 되었고.. 틀린 것은 끔찍히 싫어하면 그만인 세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세상에 서 있다..
틀린 것이라도.. 좋은 것에 서 있어야 하는 세상에 말이다..
이제.. 좋고 싫음의 표현을 매사에 확실히 해야한다.. 고집 세게 보이더라도..
난.. 지금 서 있는 세상이 좋다.. ^^
... 일기/생각 2010. 3. 11. 16:20
열정이 생기면.. 욕심이 지나치게 생기고..
욕심을 걷어내면.. 열정이 없어지고..
아..난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눈.. 일기/기억의 파편 2010. 3. 10. 11:09
철원에서 맞는 혹한기 훈련이었다..
온통 하얀 산에 홀로 떨어져 5시간 정도를 걷던 나는..
그만 다리가 떨리며.. 더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털썩 주저 앉아 있는데..
눈 앞에서 눈이 보라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주변이 온통 보라색이었다..
이러다 죽는건가? 겁이 나더라..
그저 자외선에 눈이 좀 탄 것으로도.. 그렇게 두려움이 들더라..
결국 하루를 산 속에서 보낸 후에야..
다시 눈은 하얗게 보였다..
-조금이라도 깨진 건 버려..
아주 냉정한 목소리로 바닥에 떨어져 깨진 비커들을 치우고 있는 나에게 선배누나는 말했다..
-아무리 아까워도 조금이라도 깨지면 못 써.. 다치기 쉽상이야..
병목만 날아간 비커를 들고 만지작 거렸다..
-붙이면 안되요?
-깨진 건 또 깨지게 되어 있어.. 붙인 부위가 다른 부위에 비해 약해서.. 결국 거기가 터지거나 깨져.. 눈속임이지..
울먹울먹.. 내 마음 속에도 깨진 비커조각이 박히고 있었다..
... 일기/생각 2010. 3. 7. 17:12
흐르는 시간 속에서 완벽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망가지기도 하고.. 그렇게 지나간다..
시간이 지나서 들춰지게 되면.. 또한 그보다 힘든 일은 없겠지..
마음이 온통 들쑤신 듯 뒤죽박죽 되어 있다..
마치 내 과거나 되는 듯이.. 아프다..
각자 자신의 입장에 서서 합리화하고 논리를 만든다..
그리고.. 같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게 최선이다..
기다려주고 믿음을 주는 일..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다..
내가 그랬을 때도 그렇게 해주었으니..

하루 하루의 일기를 적고 싶어..
진지한 이야기도 좋고.. 가벼운 한마디도 좋아..
관계가 무서워서 도망오긴 했지만..
또한 관심없이 살아가기도 싫고..
그저 일기장 같이 끄적거릴 곳이 필요해서..
이곳에 문을 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