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일기 2015. 4. 8. 23:33


#1… 사람..

잠시 머물기에도 나는 벅찬가 보다.. 그 사람을 잡기에도 놓아주기에도.. 나는 그저 모자람


#2.. 불평..

불평을 줄여야 한다는 사실은 너무 잘 알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것도 동료들에 대한 불평..
뭐.. 다 잘 아는 것 같이 판단하고 다니지만.. 그래봐야 나도 거기서 거기라는 것 잘 알고 있다.


#3.. 공부..

하고 싶은 공부가 늘었다. 욕심이 많아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날들도 많았다.


#4.. 송별회..

5개월 만에 다른 곳으로 연구방향을 바꾸고 옮기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아쉬웠다.
거의 몇 일을 송별회로 보냈다.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지나고 난 뒤 실력은 없지만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남을까 그게 두렵다.

2015년 2월 일기 2015. 3. 12. 00:03

#1. 사람..

그냥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좋은 사람이 있고..
마음을 열어주어 고마운 사람이었다.

#2. 공부 혹은 일…

한가지 문제에 집중해도 시간이 꽤 걸린다.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닌 듯 싶다…
더 하고 싶은 분야를 제안 받았고.. 마음은 크게 흔들리는 중..

#3. 가족..

부모님을 생각하면 힘이 많이 든다.
특히 아버지는 이해할 듯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섞여 있다.
부딪힐 때마다 원치 않는 상처를 입히고 입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반대로는 이전에는 그 분들의 삶이 내 책임인 듯 싶었는데..
이젠 내가 캐어하더라도 그 분들의 삶은 그분들의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합적으로다가.. 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까…
40대가 되어도 풀리지 않는 사춘기적 문제...

40대의 시작이지만.. 그리 특별하진 않았다.
사실 1월이란 시간에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
이벤트라고는 스키타러 하이원 몇 번 간 것..
만난 사람이라고는 눈 반짝거리며 인터랙티브 아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 한 명..
단지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이제 좀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는 희망..

일상처럼.. 아무 일 없이 살아도 되는 걸까.. 많이 궁금했던 한 달..
오래 묵혀두었던 사진 작업을 정리하고 있고..
또한 작년 찍었던 사진도 작업으로 만들고 있고..
프로그래밍은 거기서 거기.. 맨 제자리..
하고 싶은 것은 늘어나는데 반해 시간은 줄어든다.
이른바 선택이 필요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여기로 온 지 두 달..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함께할 사람들은 괜찮은 건지..

많은 고민이 있지만.. 어쨌건 한발 내딛는 것으로..

한 해 동안 정리가 많이 되었다.

자연스레 연락이 안되어 멀어지는 사람도 많았고..

갑작스럽게 인연이 끊어진 사람도 많았고..

잊고 지냈던 관계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아픈 관계들의 끝을 보기도 했다.. 해피엔딩도 새드 엔딩도..

30대의 모든 관계를 정리하는데 더 할 나위 없었던 한 달..

10년을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에 시달려도.. 나에게 이 한달은

더 할 나위 없었다.

2014년 11월 일기 2014. 11. 30. 11:53

새로운 직장(?)을 만났고.. 서울의 기숙사로 이사를 했다.

오랜시간 묵혀오던 것들을 정리했다.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한 사람이 실은 서로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 미안해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마음에 담아두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5년 걸렸다..

존재를 확인할 방법이 필요했다.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거나 스스로 흔적을 기록하는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하려 한다.

하나는 연구이고 하나는 사진일 것이다. 혹은 둘 다 일수도 있다.

어쨌건 서울에서의 한 달은 생각보다 금방 지나갔다.

언제나처럼 12월이 왔으나.. 에휴..

10년의 상실감에 몸부림을 쳐야하겠지..

안녕 나의 30대..

2014년 10월 일기 2014. 10. 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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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꼬아트리!!!


2014년 9월 일기 2014. 9. 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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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계절.. 가을…


macintosh Plus 관심/그 외 2014. 9. 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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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intosh plus

초기의 fat mac(512k mac)의 한계를 뛰어넘어 scsi와 여러 확장성을 무기로 무려 4년 9개월 간 단일 모델로 생산된 최장 모델 맥..

하드디스크가 없고 팬도 없다..

아날로그 보드에 문제가 있어 모니터가 왔다 갔다 했는데..

전원 주변의 크랙된 냉납 두 군데를 녹여서 다시 납땜했더니 멀쩡하게 살아났다.

키보드는 512K 용 기계식 키보드.. 커서키와 ctrl키가 없다. 전화선과 같은 규격의 잭.. 하지만 연결 접점은 다르다.

마우스는 원버튼 마우스.. 애플 II와 같은 DE-9 방식이라 한다.

외장 하드는 비싼 돈 주고 산 20메가.. 시스템 6.0.5와 writing tutorial III이라는 영어 쓰기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문제는 파일 교환을 못하겠다..


의자가 되는 법 관심/영화 2014. 9. 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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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결국 감독을 닮는지.. 감독처럼 친절하지 않고 두서 없지만.. 솔직하고 할 말은 다하고 다정다감하다. 결국 사적 다큐라.. 자신의 문제에 고민하고 어느 정도는 해답을 찾아낸 것 같다.. 가끔 두서 없고 어수선한 이미지의 사용이 거슬릴 때도 있지만 편집할 때 그 이미지 하나 하나 감정 이입 해가며 힘들어 하며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 눈에 선해서.. 이해하는 것으로..
그리고 여담이지만 촬영 감독님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프레임이 너무 편해졌다..^^
특히 첫 작업실 촬영 같은 경우는 확 느껴지는 고급스런 프레임에 감동..^^

영화의 내용은 내가 봐왔던 감독의 작업 중에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심도 깊고 무겁게.. 고민한 흔적이 너무 많아서.. 공감하고.. 또 하고 싶은 얘기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의자는 어찌보면 가장 그 목적성이 분명한 오브제이다. 용도와 그 앉는 사람에 대한 정보까지 모두 가지고 있는 오브제이다. 하지만 그는 영어 제목에서 How to make a chair가 아니라 become이란 단어를 쓴다.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 그는 의자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그 내용이 얼마나 감독에게 절실하게 하고 싶은 말이었는지..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아파하던 문제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문제의 종착지인 엔딩 장면을 보며 나는 왈칵 쏟아져 나오는 무언가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모든 장면은 엔딩 장면에 와서야 연결이 되었고..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엔딩 장면을 보면서 인트로와 수없이 반복되던 장면이 실은 그 자신의 현재 상태였음을.. 객관적으로는 짧은 순간이지만 그 자신에게는 정지한 시간처럼 느껴지는 그 찰나의 순간이었음을 생각하자.. 코끝이 찡해왔다...
그 시간은 나 역시 고민했었던 문제였고.. 나역시 작업으로 담을 수 밖에 없었던 문제였다.. 나는 그 순간의 나의 세계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작업했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그 자신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결국 삶의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그는 철저히 사적인 해답을 제시하면서 그 해답을 깊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인상 깊은 장면은 너무 많지만.. 이제 더쓰면 스포이므로..
그리 재미 없을 지도 모르고.. 그리 친절한 다큐는 아니지만.. 치열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 혹은 목적 지향적 사람들.. 꿈이 깨진 자들.. 뭐 이런 분들은 "의자가 되는 법"이라는 다큐를 보는 것을 권한다.
엔딩 장면을 보며 충격에 빠져 울컥하던 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올해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상당한 정보와 잉여력을 요구하는 일이겠지만..
팁을 주자면 이번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상영한다고 한다.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1회) 9/19(금) 20:00 / 메가박스 킨텍스 5관 * 관객과의 대화
2회) 9/22(월) 13:00 / 메가박스 킨텍스 4관

봄 여름 가을 겨울 혹은 그 사이..

일년 이년이란 타인이 정한 시간과 상관없이 일정하게 다가오는 낯선 계절이 있다.

이 계절은 반복적으로 나에게 일정하게 찾아오므로 계절이라 부를 수 있으며..

이 계절에 나는 아무 말조차 할 수 없는 깊은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된다.

단지 하나..

이 계절은 반복되면서 점점 더 내 속으로 파고 든다는 것..

이 계절이 장기적으로 계속된다면 언젠가 나는 소멸을 맞이할 것이라는 것..

하지만..

이 또한 계절이므로 언젠가 지나간다는 것..